출연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 뉴스 보도화면을 내보내 물의를 빚은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이 결국 이번주 예정된 녹화를 취소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10일 이데일리에 ‘전참시’ 측이 금주 녹화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12일 방송될 정규 방송을 결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승호 MBC 사장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전례없는 조사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방송사와 제작진 모두가 이번 사안의 진상 규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참시’의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방송된 9회 일부 장면에서 시작됐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을 뉴스 속도 보도 장면과 합쳐 내보낸 것이다. 해당 장면에 삽입된 보도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뉴스데스크 특보였음이 밝혀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적으로 지칭하는 단어기 때문이다.
‘전참시’ 핵심 출연자인 이영자는 9일 “원래 이번 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가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오늘 불거진 논란으로 녹화에 참여하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제작진한테 의사를 전달했다. 최종적으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참시’ 측에 밝힌 바 있다. 이영자 측 관계자는 “이영자 본인이 큰 충격을 받아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자신이 나온 화면과 관련된 논란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참시 제작진은 같은날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최승호 MBC 사장 역시 “죄송스럽고 참담하다”며 “사안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구체적인 조사 방안에 대해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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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