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범 아버지의 사과… 김성태 “아들 처벌 안되게 노력”

입력 2018-05-10 10:42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범의 아버지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중인 김 원내대표를 방문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가격한 폭행범의 아버지가 10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으로 김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아버지는 아들을 대신해 사과했고, 김 원내대표는 아들이 처벌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폭행범 김모(31)씨의 어머니는 마음 고생이 심했던 터라 남편이 아들 대신 사과하는 동안 국회 주차장에 세운 차 안에서 누워 있었다고 한다.

김씨의 아버지는 김 원내대표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사과를 드렸다. 아들이 사과하러 올 처지 못 되니 제가 왔다. 막상 오니까 잘못했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 죄송하다. 어젯밤 늦게 집사람하고 왔는데 집사람은 저기 지금 차에 누워 있고 혼자 사과드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시니까, (아들이) 처벌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후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배후는 없고 그런 질문 자체가 좀 우습다. 그에 대한 답변은 저는 없다. 배후설이 있으면 우리 아들 성격이나 제 성격에 드러내고 밝혔을 거다. 거듭 죄송하고 저는 우리 아들 면회하러 가보겠다. 원내대표님이 면회 가도 좋다고 했으니까”라고 했다.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젊은 혈기에 그러지 않았겠느냐”라고 답했다. “뉴스 나온 것처럼 정치쇼라고 하니까 젊은 기운에 한 번 따지러 왔다가 그랬겠죠. 죄송합니다. 제가 더 이상 말하는 거는 너무 실례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단식농성 8일째를 맞은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국회 농성장 천막에 들어선 정 의장은 김 원내대표에게 “어제 국회 의무실장 불러 보고를 받아보니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며 병원에 가라고 권유했다.

정 의장은 누워 있던 김 원내대표의 손을 꼭 잡고는 “의무실장 불러서 보고를 받아봤거든, 그랬더니 조금 이제 주의를 해야 될 것 같다. 사람이 살고 봐야지…”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힘겹게 숨을 가누며 정 의장의 손을 마주 쥐었다. 입을 열어 무언가 말을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정 의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임기가 오늘 마지막 날이다. 민주당에 새 지도부 들어오기 전에는 협상이 안 될 것 같다. 그러니 새 지도와 협상하겠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병원에 다녀오도록 하라. 내 이야기 들으라”고 말했다. 이어 “몸을 챙겨야 한다. (단식이) 1주일 넘기면 안 된다고 하더라. 오늘이 8일째 아니냐. 중진들도 다 권유하고 있다”면서 병원행을 거듭 권유했다.

잠시 후 기운이 조금 생기는 듯 김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게 “아이고, 저 때문에 출장도 못가시고”라고 했다. 정 의장은 이날 멕시코 방문을 위해 출구하려다 취소했다. 정 의장은 “괜찮다. 김 원내대표 책임이 아니다. 내치가 우선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병원에 가라고 당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