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발톱의 때만도 못해”…로레알코리아 이사의 ‘갑질’

입력 2018-05-10 10:34
로레알 코리아_KBS 뉴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 코리아의 간부가 부하직원들에게 갑질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 코리아에서 16년동안 근무한 김모씨는 최근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김씨가 올해 장기근속 휴가를 다녀온 뒤 모든 불행은 시작됐다. 직속상사인 A 이사가 김씨에게 ‘갑질’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A 이사는 김씨에게 “휴가를 사용할 거면 차라리 3개월치 급여를 줄 테니 퇴사하라”며 팀원들 앞에서 압박했다. 이후 A 이사는 김씨를 언어적·신체적 폭력으로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고통을 겪고 있는 직원의 진료확인서 _KBS 뉴스

A 이사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평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원에게 “발가락 때만도 못하다” “너는 존재 가치도 없다” “그런 개x 같은 말 하지 말고 사표 써라”는 등의 발언을 해왔다. 폭언뿐만이 아니었다. 주말 근무는 기본이고 밤늦게 ‘카톡근무’도 계속됐다. 노트를 찢어서 얼굴에 던지고 뒤통수를 때리기까지 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온 해당 이사의 갑질로 부하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퇴사하는 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로레알 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이런 일이 오랫동안 이어졌는데도 한 직원이 퇴사과정에서 녹취록과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며 강한 처벌을 촉구했다. 로레알 코리아는 과거 해당 간부에게 신고가 제기됐을 때도 감봉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당시 해당 간부는 징계 상태에서도 다른 직원들에게 또 다른 언어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로레알 코리아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이사를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