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유력하게 전망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떻게 회담장에 참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은 10일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보다 먼 곳의 회담장에도 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비행기 조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직접 비행기를 몰고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북한 지도자들은 그동안 대부분 철도를 이용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도 집권 후 첫 북중 정상회담에는 기차를 이용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최근 다롄에서 열린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탔다. 보다 먼 곳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참매 1호는 소련제 비행기로 중간 급유 없이 1만km를 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미국 서부해안까지는 갈 수 있다. 이외에도 비행거리가 5000km인 비행기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면 이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 개인 소유 비행기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만든 An-148기로 2004년 첫 시험비행을 했고 2009년부터 양산됐다. 비행거리는 3500km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