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모델 몰카’ 때 20명 있었다…이번주 전원 조사

입력 2018-05-10 10:23 수정 2018-05-10 10:27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찍힌 홍익대 회화과 수업 당시 강의실 안에 20명 안팎의 인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강의실에 학생 20명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과 교수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압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번 주 안에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의 휴대전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참고인 중 절반가량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참고인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경찰은 사진이 처음 올라온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도 수사할 예정이다. 다만, 워마드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가 운영진 소재 파악이 쉽지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 운영진에 이메일을 보내 협조 요청을 해봤는데 원활하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2차 가해에 동조한 워마드 일부 이용자들의 범죄 혐의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피의자 특정에 주력할 단계”라면서도 “수사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악플’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학생이 몰래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왔다.

홍익대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자백을 유도했으나 사진 촬영 및 게시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후 학교 차원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학 측은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지난 5일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사진 유출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죄)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내사해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