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문 대통령에 ‘맵짜다’… “‘남조선 괴뢰도당’ 표현 사라져”

입력 2018-05-10 10:20 수정 2018-05-10 13:39
tbs 캡처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북한 주민들의 반응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탈북해 개인방송을 통해 북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새터민 한송이씨는 “북한 주민들이 TV로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한씨는 10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사회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씨는 북한 주민들은 남북 정상의 악수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우리 전통의장대 사열을 받는 장면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마치 한민족이 잔치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 전통의장대 사열은 북한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1차 정상회담과 오찬 이후 다시 만난 남북 정상이 한라산 흙과 백두산 흙으로 기념식수하는 장면도 북한 주민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한반도 평화가 이어지길 바란다는 반응이 넘쳤다”고 했다.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도보다리 산책 역시 북한 주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한씨는 “남북 정상이 통역원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에서 남과 북이 한민족임을 실감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김정숙 여사와 만나고 있다.

북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도 급상승했다고 한다. 한씨는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에 대해 ‘소탈하고 카리스마있다’고 평했다”며 ‘맵짜다’고 했다. 맵짜다는 북한에서 멋있고 매력있는 이성을 가르키는 말이다.

또 정상회담 당일 오후 만찬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어머니가 시집간 딸을 맞이하는 듯한 장면이었다”며 “두 사람이 손짓하며 나눈 대화 내용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북한 모습도 전했다. 한씨는 북한 사상 강연자료에서 ‘남조선 괴로도당’이라는 적대적 표현이 사라졌다고 했다. 대신 ‘한민족 공동 번영’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