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억류자 송환, 문 대통령·김정은에게 감사…엄청난 도움”

입력 2018-05-10 10: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5월말이나 6월 초에 개최될 것"이라며 "한국이 비무장지대(DMZ)는 개최 장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송환했다. 이들을 태운 미 공군 757기 전용기는 10일 새벽 2시(현지시간)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미 백악관은 북한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억류자 석방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인질이라고 불리었던 세 명의 억류자들이 현재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여태까지 그들은 인질이라고 불리었지만, 미국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이들을 석방한 김정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풀려난 미국인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건강한 것으로 보이고 비행기에 도움 없이 걸어서 올라탈 수 있었다”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3명의 신사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들으며 매우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놀라운 만큼 큰 도움이 돼왔다”고 감사를 표하며 “미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만나는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으며 며칠 내에 (세부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이 무산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일들은 다 무산될 수 있다”고 답하면서도 “잘 해낸다면 매우 성공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을 끝마쳤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긍정적인 제스처이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걸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억류자들을 풀어줬다고 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