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25분간’ 긴급 통화… 억류자 송환 관련 대화

입력 2018-05-10 00:23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및 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분간 통화하며 북한의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 결정에 대해 대화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언급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양국 정상이 오후 11시20분부터 45분까지 3명의 억류자 송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장소와 시간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나눴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억류자 송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 3명을 데리고 올 것”이라며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회담 날짜와 장소도 확정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오전 2시 워싱턴DC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 예정인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마중 나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전용기로 일본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도 평양 고려 호텔에서 오찬을 갖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방북 일정을 동행한 취재진에게 “회담은 당일치기로 열리며 장소와 날짜는 며칠 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억류자 송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이 같은 결단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인 억류자 3명이 한국계라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