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 나선 야권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허석 예비후보와 맞설 단일화 후보를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예비후보가 최근 경선에서 맞붙은 조충훈 순천시장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시내 곳곳에 붙인 용의자가 허 후보 6촌 동생으로 드러났는데도 시민들에게 입장문 발표는커녕 공식 사과 한마디조차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허 후보는 2014년 4월 순천시장 선거에서도 허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상대후보인 조충훈 시장의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하며 모함하다 구속됐다.
허 후보는 당시에도 공식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무소속 윤병철·손훈모·양효석 예비후보 등은 허 예비후보에 대한 도덕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9일 저녁 순천 시내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병철 예비후보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정치적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저는)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양효석 예비후보는 “지금 순천은 여당을 상대로 하는 단일후보를 만들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면서 “당이 가진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후보가 시장으로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손훈모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이 요구한다면 후보 단일화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 “단일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하며, 정치인은 스스로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 시민의 요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허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당의 지지세에 힙 입어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순천시장 선거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