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이재경(19)이 2018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KPGA 프론티어투어 3회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1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이재경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충남 태안군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1·6762야드)에서 열린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경은 첫날부터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종일인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더 줄였다.
이재경은 “대회 첫 날이 어버이날이었지만 경기 중이라 부모님께 선물과 카네이션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꽃을 못 드려 죄송하다. 대신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경은 초등학교 3학년, 11세였던 2009년 골프채를 처음 손에 잡았다. 2년 뒤인 13세 때 벌써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되며 기대를 모았다. 2014년에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6승을 쓸어 담았다. 2015년에는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런 이재경은 2016년 한동안 ‘입스’를 경험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날 우승 이후에도 “지난 시즌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가 좋지 않아 고생했다. 2016년 초 찾아왔던 ‘드라이버 입스’가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고 밝힐 정도다. 하지만 그는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꾸준히 연습했다. 그는 “태국에서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진행한 동계 훈련의 효과가 점점 발휘되는 것 같다. 드라이버 샷의 완성도가 확실하게 높아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지는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서 참가한다.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골프 제전’이라 불리는 대회다. 이재경은 “지난해 첫 대회를 지켜봤는데 ‘나는 언제 저런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했다. 꿈만 같고 설렌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컷 통과에 성공한다면 욕심도 한 번 부려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남겼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