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온종합병원(이사장 정근)은 9일 오후 1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한국건강대학 졸업생 1000명 등 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온봉사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온봉사대상은 평소 지역사회에 나눔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사람들을 발굴,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서 온종합병원의 핵심 사회공헌사업이다.
종업원 200여명과 함께 건설기계와 철도차량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성진테크라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상국 회장.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그는 호주머니를 연다. 가난해서 배움의 길을 포기하려는 부산진구 아이들이 꿈마저 잃을까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했다.
올해 여든다섯 그는 나라 잃은 설움도 겪었고, 십대 후반엔 전쟁의 참화에 몸서리쳤다. 지독한 가난과 배고픔을 겪은 그는 자연히 ‘가난 구제’를 목표로 삼은 새마을운동에 온몸을 다 바쳤다.
외환위기로 숱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방황할 때 ‘근면·자조·협동’을 내세우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국난 극복을 꾀했다.
세 분의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과 공로장, 국민훈장을 받은 건 어쩌면 그의 헌신에 대한 우리사회의 작은 보답을 거다.
성진테크 박 회장이 올해 두 번째로 시상하는 ‘온종합병원 봉사대상’에서 봉사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재벌 갑질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요즘, 박 회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해온 모범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20대 청년기 그는 술을 탐닉했다. 가족도 사회도 그를 버렸다. 그는 방황했다. 우연히 접한 종교를 통해 그는 다시 태어났다. 술도 완전히 끊었다. 그가 선택한 삶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남을 돕는 봉사의 삶. 영세민 밀집지역인 부산 전포동 일대 경로당들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위해 온갖 수발을 다 들었다.
그의 봉사활동은 점차 그의 동네 밖으로도 소문났다. 2016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그를 ‘2016년 자원봉사왕’으로 추대했다.
온종합병원 봉사대상에서 전포동 주민 김장손씨를 ‘어르신봉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소년복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전국녹색환경여성연합회 정주혜씨는 어린이집을 개설해 다자녀가정 자녀들을 무료로 돌봐주는 등 지역보육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보육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성폭력과 아동폭력상담활동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또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무료급식활동을 해왔고, 마을기업을 통한 장애인 지원사업, 소록도 봉사활동을 등을 펼쳐온 사단법인 부산시곰두리봉사회 전백련 회장은 제2회 온종합병원 봉사대상에서 재능기부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쉰 명이 넘는 회원들이 2003년 ‘클린 부산진구 자원봉사회’를 구성해 지역 환경지킴이로 자처하면서 ‘내 집과 내 점포 앞 쓸기’와 쓰레기 무단투기 계도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차례 내 집과 내 점포 앞 쓸기를 해온 ‘클린 부산진구 자원봉사회’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는 결코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봉사의 기준’을 제시해줬다는 점을 평가받아 공직자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제2회 대상 및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상금 500만원)=박상국 ㈜성진테크 회장 △어르신봉사=김정손(최우수상, 상금 200만원), 박삼식 한국중식봉사나눔회 부산진구지부 사무장(우수상, 100만원) △공직자부문=클린부산진구 자원봉사회(최우수상, 200만원), 홍연자 부산진구청 세무과장(우수상, 상금 100만원) △청소년부문=정주혜 전국녹색환경여성연합회(최우수상, 200만원), 김아현 동서대(우수상, 100만원) △재능기부부문=전백련 (사)부산시곰두리봉사회 회장(최우수상, 200만원), 원명자 (사)대한미용사회 부산진구 지회장(우수상, 100만원)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