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만취 남성이 잘못된 장소에서 하룻밤을 청한 것이 상상도 못할 커다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독일 뮌헨 경찰은 지난 7일 새벽 5시 20분(현지시간) 긴급 구조 전화를 받았다. 한 남성은 “아침에 눈을 떠보니 뮌헨 파싱역의 화물 컨테이너인지 열차 안인지 모를 곳인데 빠져 나갈 수 없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알고 보니 25세의 이 남성은 술에 취해 파싱역에 정차해 있던 한 컨테이너에 들어가 잠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파싱역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기차마다 일제 수색에 나섰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뒤에야 남성을 찾아냈다.
남성을 찾는 1시간 동안 86개의 열차가 모두 1280분이 연착됐고, 열차 37편이 전면 취소, 21편이 부분 취소됐다. 파싱역은 뮌헨의 역 중 세번째 규모다. 남성은 관련 법 위반으로 처벌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