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립 예행연습 완벽 마무리..10일 성공 예감

입력 2018-05-09 14:56
9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이 세월호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고 있다.

전남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세우기 위한 준비작업이 최종 마무리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9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으로 세월호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며 성공적인 예행연습을 마쳤다.

이날 선체조사위는 예행연습을 통해 크레인과 세월호에 연결된 쇠줄의 이상유무와 무게중심 등을 중점 점검했다.

또 직립 과정에서 세월호와 연결된 크레인의 쇠줄이 당겨지면서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체와 접촉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오전 6시31분 크레인 쇠줄 점검을 시작으로 10시45분 선체가 처음으로 0.7도 들어 올려졌다.

이후 11시 10도까지 올라간 선체는 30분에 당초 계획했던 40도까지 세워지면서 침몰 4년여만에 좌현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5층 브릿지 오른쪽 등 쇠줄과 선체가 맞닿는 등 4차례의 간섭현상이 발생해 절단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체 직립 예행연습은 40도까지 들어 올려진 선체를 다시 원 위치 시키면서 5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세월호 선체 바로세우기 본 작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실시된다. 선체 직립은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4시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직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월호 주변에 설치된 철제 빔과 안전시설물 해체 작업이 다음달 1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선체와 쇠줄이 걸리는 문제로 차질이 있었지만 그 이후 공정은 아무 탈 없이 잘 진행됐다"면서 "내일 본 직립과정은 예행연습에서 드러난 상황 등을 보완해 문제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립작업이 완벽히 끝나면 그동안 조사하지 못한 기관실 등 일부 공간을 세밀히 조사하게 된다"면서 "그곳에서 미수습자 5명의 유품이나 유해를 찾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