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째 김성태, 건강 적신호… 국회 정상화는 까마득

입력 2018-05-09 14:14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농성이 7일째를 맞았지만 여야 대치는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드루킹 특검을 두고 국회가 파행을 빚고 있는데도 여야는 ‘네탓 공방’만 하는 모양새다.

9일 오전 의료진과 함께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은 장제원 대변인은 “열은 37.5도 정도고 혈압은 오전 10시에 쟀을 때보다 1시간 반만에 확 떨어졌다”며 “의사가 심장 쇼크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는데 김 원내대표가 (병원에) 안 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그는 “청와대는 맨날 국회에 맡긴다고만 하는데 정말 대단하다. 이건 실려나가라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특검 용의가 있다고 밝혀주는 게 정치판 예의다. 정치 파트너가 쓰러져 있는데 최소한 도리는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추경을 빌미로 하나마나한 특검으로 발목잡기 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정상화가 안되는 건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드루킹 특검에 대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몽니로 국회 정상화가 불발됐으며 애초에 특검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의 무조건적인 특검 수용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