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구급차를 훔쳐 달아났던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8일 오후 5시30분쯤 천안시 동남구 순천향대학교 병원 앞에서 119 구급차를 탈취해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정신과 입원 치료를 위해 8일 오후 5시경 아버지와 함께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 찾았다. A씨는 아버지가 한 눈을 판 사이 정차돼 있던 119 구급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탈취 전 이 남성은 차량 위에 올라가 고성을 지르고 차 문을 위협적으로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서 난동을 부렸다. 그러다 운전석을 열고 들어가 차를 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10대 여학생 2명이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A씨는 훔친 119 구급차량을 몰고 동남구 신부동 먹자골목으로 도주했다가 17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입원하기 싫어 집에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2014년과 2016년 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특별한 직업을 갖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게 절도 및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등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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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