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올 가을부터 뉴스 편집에서 손을 뗀다.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이하 실급검)를 노출하지 않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 역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사와 협의해 뉴스 편집을 결정하는 ‘부분 아웃링크’ 제도를 올 3분기(9~11월)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 페이지 편집권, 뉴스별 댓글의 허용 여부·정렬 방식에 대한 판단을 언론사에 맡기는 게 이 제도의 핵심이다. 네이버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 ‘뉴스피드판’도 신설할 계획이다.
모바일 페이지의 경우 첫 화면에 뉴스와 실급검을 서비스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의 왕래가 가장 많은 네이버의 뉴스 댓글 게시판과 실급검은 여론 조작 논란을 촉발했던 서비스다.
네이버는 2004년부터 뉴스에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댓글 게시판을 시행했다. 하지만 14년 동안 이명박정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블로그 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의 여론 조작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 의해 악용됐다.
공감 수가 높을수록 상단에 표시되는 네이버의 댓글 정렬 방식도 여론조작을 용이하게 만든 셈이다. 실급검의 경우 최대 20개의 키워드로 대중의 관심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 제도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일괄적인 아웃링크 제도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 개별적으로 협의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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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