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이 초청해 방북”… 억류 3명 데리고 귀국?

입력 2018-05-09 09:12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평양으로 가면서 트위터에 짧은 글을 올렸다. “북한 지도자의 초청으로 #DPRK(북한으)에 다시 가고 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 극비리에 이뤄졌던 지난 3월 31일~4월 1일 1차 방북 때와 달리 직접 평양행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공개 방북’은 양측 대화 결과에 ‘조심스러운 낙관’을 가능케 해주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협상이 잘 됐는지는 그의 귀국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함께 방북길에 오른 기자들에게 "우리는 17개월 동안 억류자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다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는 데 동의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억류 3인을 석방해 폼페이오 장관이 그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북미정상회담 조율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 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행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두 번째 방문에서는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전에 우리가 향했던 그 길로 다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다. 작은 이익을 위해 세계가 대북 압박을 늦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안보관계 변화를 허용할 수 있는 일련의 조건에 대한 윤곽을 잡고, 날짜와 장소, 시간을 포함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확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정확히 모른다며 "우리는 북한 정부를 대표해서 우리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줄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길에 오른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31일 핵탄두를 대량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때와 달리 그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는 신호를 북한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불과 1년 전"이라며 "그(김정은)는 화학무기를 그의 이복형을 암살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필요한 것은 새롭고 대담한 접근"이라고 역설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리사 켄나 미 국무부 집행사무국 및 공공외교 담당 차관,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과 함께 방북했다. 지난 3월 31일∼4월 1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