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 터졌다… 2000년생 정은원 생애 첫 홈런

입력 2018-05-09 09:06
한화 이글스의 신인 정은원이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6-9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 때 투런 홈런을 때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사상 첫 ‘밀레니엄 베이비’의 홈런이 터졌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의 신인 정은원(18).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로 입문한 2000년생이다. 정은원은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투런포로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10대 9로 이겼다. 6-9로 뒤진 9회초 4점을 쓸어 담아 승부를 뒤집었다. 중간 전적 19승 16패로 승률 0.543을 찍고 단독 3위를 지켰다. 선두 두산 베어스(25승 11패·승률 0.694)를 5.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한화 밑으로 7개 팀이 모두 3~4할대 승률을 가리키고 있다.

넥센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긴 9회초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의 공격은 하위 타선인 8번 타자 최재훈으로 시작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뒤집기 쇼’를 시작한 주인공은 신인 정은원이었다.

최재훈은 넥센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정은원은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앞서 2루수 오선진, 대타 김민하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의 세 번째 9번 타자였다. 정은원은 이 타석에서 1스트라이크 3볼로 조상우와 대담하게 승부한 뒤 5구째 시속 152㎞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정은원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125m를 날아갔다. 넥센을 8-9로 추격한 투런 홈런. 막내의 투혼은 한화 타선의 의지를 불태웠다. 무사 1·3루에서 김태균의 동점 적시타, 이어진 2사 1·3루에서 이성열의 결승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정은원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열어 7경기 29타수 11안타 4타점 4도루 타율 0.379를 기록하고 지난 1일에야 1군으로 올라왔다.

앞서 침묵했던 정은원의 방망이는 생애 첫 홈런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프로 첫 안타가 생애 첫 홈런으로, 이 홈런이 역전승으로 이어져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때린 2000년생은 정은원이 처음이다.

정은원은 “중·고교 시절을 포함해 태어나 처음 친 홈런”이라며 “2000년생 첫 홈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