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이영자 ‘어묵’ 장면에 왜 ‘세월호 참사’가 등장했나

입력 2018-05-09 08:58 수정 2018-05-09 09:00

MBC 관찰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편집해 넣었다. ‘어묵’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말로 쓰인다.


‘전지적 참견 시점’ 5일 방송에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면서 뉴스 보도 장면을 끼워넣었는데, 이 때 활용한 장면은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자막과 함께 뉴스 보도 화면을 세 컷 편집해 넣었다. 여기서 여자 앵커가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라고 한 장면, 남자 앵커가 “현장 분위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한 장면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화면이었다.

네티즌은 “의도적이었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굳이 4년 전 뉴스 화면을 찾아넣은 점 등이 그 이유다.

더욱이 ‘어묵’ 자막에 세월호 참사 보도를 사용했다는 점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일부 회원들은 ‘어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대중의 공분을 일으켰었다.


아울러 제작진은 해당 뉴스가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대다수다. 실제 뉴스 장면에선 앵커 뒤로 세월호 참사 현장이 등장하는데 제작진은 이를 의도적으로 흐리게 처리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실제 방송 후 다시보기 서비스에선 남자 앵커 장면은 삭제했다. 여자 앵커 장면은 남아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