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LP가스 폭발 현장서 발견된 종잇조각…유서 논란 ‘시끌’

입력 2018-05-09 08:27 수정 2018-05-09 08:31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주택가 LP가스 폭발 사고 현장에서 가스관 절단 흔적과 종잇조각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자살 사건이냐 살인 사건이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감식을 통해 숨진 이모씨(58)의 집에서 가스관이 잘린 흔적과 이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로 보이는 종잇조각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종잇조각은 가스 폭발로 찢기고 소방관들이 뿌린 소화수에 젖어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견 위치 등을 봤을 때 이씨가 남긴 유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식반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절단된 가스관을 통해 LP가스가 실내에 가득 찼고 누군가의 점화나 다른 발화 원인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P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되도 금방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이씨는 공장을 운영하는 등 사업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지인과 주변인 채무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오전 11시15분에 이씨의 집에서 가스폭발이 발생해 이씨와 옆집에 살던 김모씨(68‧여)가 숨졌다. 이 사고로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숨진 이씨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가스 폭발 사고를 고의로 낸 사건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이씨가 이미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살인사건 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씨가 자살하면서 이웃주민까지 숨지게 했다” “이씨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가스 냄새를 맡지 못한 것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