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협정 탈퇴 선언”…이란 “미국 없이 남을 것”

입력 2018-05-09 05:16 수정 2018-05-09 06:28
좌측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혁정에 남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핵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며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서 “이 협정으로 이란 핵폭탄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 선언 직후 이란TV를 통해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럽과 러시아, 중국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 조약들을 약화한 전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결정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5년 7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란이 체결한 핵협정은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6개 국가는 이란의 경제재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이란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15년간 생산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10톤에서 300㎏으로 축소하며 1만9000개인 원심분리기를 10년 동안 6104개로 유지하게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