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폼페이오 이 시간 북한으로 가고 있어”

입력 2018-05-09 04:30 수정 2018-05-09 05:10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이후 한달 여 만이다. 당시는 폼페오이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자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하기 전이었다. 현직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건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이후 18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 핵합의 파기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 이 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나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고 있다”며 “대단히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는 정해졌다”며 “북한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중정상회담과 맞물려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발표가 또 다시 늦춰진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급히 재방북에 나선 건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양측의 물밑조율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을 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석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시간 정도 지나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한 뒤 “결과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때까지 대북 제재 이행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국시간으로 7~8일 진행된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