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완벽한 9회’를 만들고 기분 좋은 승리를 추가했다.
한화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대 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9승 16패를 기록한 한화는 순위 변동 없이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화는 8회까지 넥센에 6-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초 거짓말 같은 뒤집기를 선보였다. 한화는 선두타자 최재훈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신인 정은원이 대타로 나서 넥센 조상우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턱밑 추격을 했다. 정은원은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여기서 한화는 멈추지 않았다.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양성우가 안타를 쳐 무사 주자 1, 3루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송광민과 제라드 호잉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태균이 동점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의 역전 적시타로 한화는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은 넥센 이정후에게 2루타,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줘 출루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정우람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1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역전을 주도한 이성열이 4안타, 양성우가 3안타로 제 역할을 해줬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를 9대 4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장식했다. 이날 선두권 두 팀은 모두 발목을 잡혔다. KIA 타이거즈가 리그 1위 두산 베어스를 10대 0으로, NC 다이노스는 2위 SK 와이번스를 9대 0으로 각각 완파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