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 부러웠나?…김정은-시진핑 中 다롄 해변가 산책

입력 2018-05-08 22:09 수정 2018-05-09 14: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7~8일 이틀 동안 회담 일정을 진행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두 정상이 회담 후 함께 다롄의 휴양지 방추이다오 해안가를 거닐고, 오찬을 갖는 일정도 포함됐다.

다롄 휴양지 해변을 거닐고 있는 북중 정상. 신화뉴시스

북·중 정상의 해안가 산책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0여분에 걸친 판문점 도보다리 단독회담을 연상케 했다. 언어 장벽이 없는 남북 정상과 달리 북·중 정상은 통역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을 하며 회담하고 있는 남북 정상. 뉴시스

시 주석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양당, 양국 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3월 이래 조-중 우의, 반도 형세 진전이 있었고 시 총서기와의 역사적인 만남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미가 상호 신뢰는 만들고 관련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없앤다면 핵보유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북한에선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참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