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소사 등판에도 8연패째... LG는 어디까지 내려갈까

입력 2018-05-08 21:32 수정 2018-05-08 21:34
헨리 소사. 뉴시스

LG 트윈스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 LG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게 4대 2로 패배하며 8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헨리 소사를 내고도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팠다.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전패한 LG는 경기 시작 전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0.289의 타율과 8개의 홈런으로 LG 하위타순의 구심점이 된 3루수 양석환이 독감 증세로 결장한 것. 이로 인해 3루수로 윤진호가 나서면서 주전 좌익수 김현수가 1루수로, 이번 시즌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된 문선재가 좌익수로 출장하게 됐다.

하지만 LG에게는 최후의 보루가 있었다. 3승 무패 1.10의 평균자책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던 소사가 이날 선발로 나섰다. 롯데의 선발은 4연패 이후 1일 첫 승을 올린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초반 앞서나간 것은 LG였다. LG는 3회말 정상호의 2루타 뒤 이어진 이형종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이어진 공격에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치고 나갔다.

롯데는 즉시 추격을 시작했다. 4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이 중월 2루타를 치며 살아나간 뒤 이병규의 내야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2-1을 만들었다. 이날 박지규를 대신해 선발 2루수로 나선 정주현은 이병규가 쳐낸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냈지만 이 공을 1루로 악송구하며 실점의 원인이 됐다.

6회에도 롯데의 반격은 계속됐다. 문규현이 좌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채태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현수 대신 좌익수로 나선 문선재의 타구판단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채태인의 손가락이 간발의 차로 정상호의 태그보다 먼저 홈에 닿은 것이 확인돼 득점이 인정됐다. 2-2 동점. 결국 다음 회 수비 때 김현수가 다시 좌익수로 돌아가고 김용의가 문선재를 대신해 1루수로 기용됐다.

승부가 기운 것은 7회초. 1번타자 전준우와 3번타자 손아섭이 각각 적시 안타와 2루타를 치며 롯데가 4-2로 앞서갔다. 소사는 8이닝을 던지며 여전히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자신의 시즌 최다인 4실점과 11피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듀브론트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째.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듀브론트는 최근 3경기 연속 2점 이하의 실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듀브론트를 이어 던진 롯데 불펜진은 3이닝 동안 LG 타선을 상대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LG에게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8회말. 1사 1루에서 박용택이 2루타를 치며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고의사구로 진루하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진명호가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문선재와 교체된 김용의마저 삼진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150㎞를 넘나드는 진명호의 위력적인 직구가 돋보였다.

9회말 등판한 롯데의 수호신 손승락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7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로서는 각각 담과 타박상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던 손아섭(3안타)과 손승락의 활약으로 만든 승리라 더욱 반가웠다.

한편 개막 후 충격의 7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이후 28경기에서 16승 12패를 기록하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롯데에게는 반면 LG는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시즌 20패(18승)째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