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 없는 ‘고독한 미식가’… 성시경·박정아 역할은?

입력 2018-05-09 00:02
왼쪽부터 성시경·마츠시게 유타카·박정아. 도라마 코리아 제공, 뉴시스

가수 성시경과 박정아가 일본 TV도쿄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한국 출장편에 깜짝 출연한다. 이 드라마의 전개 방식으로 볼 때 마츠시게 유타카(이노가시라 고로 역)와 마주앉지 않고 다른 식탁의 손님 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마츠시게와 일본 방송사 제작진은 8일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한 갈빗집 앞에서 목격됐다. 이 드라마를 우리나라에 서비스하는 ‘도라마 코리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민 목격담과 관련 기사를 배포해 한국 출장편 촬영을 사실상 인정했다. 마츠시게는 앞서 도라마 코리아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방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1월 시즌 1로 시작돼 지난달부터 시즌 7을 방송하고 있다. 한식은 다뤄졌지만 한국에서 촬영된 적은 없었다. 한국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의 두 번째 해외 출장지가 됐다. 첫 해외 출장은 대만에서 이뤄졌다. 한국 출장편은 오는 11일까지 서울과 전북 전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성시경과 박정아는 서울 촬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독한 미식가’는 인테리어업자 겸 희귀품 판매상인 미혼의 중년 남성 이노가시라가 일을 마치고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과정을 묘사하는 단순한 ‘먹방’ 형태로 전개된다. 업무와 식사 사이의 개연성은 없다. 거리에서 돌연 표정이 굳으며 “배가 고파졌다”고 말하고 식당을 찾는 식이다. 이런 전개가 현실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노가시라는 겸상하는 법이 없다. 제목 그대로 고독하게, 혼자 앉아 식사를 즐기는 미식가로 설정돼 있다. 한 편마다 두 개 이상의 메인디시를 소화하는 대식가이기도 하다. 일하는 과정에서, 또는 다른 식탁의 손님으로부터 생소한 음식의 정보를 얻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노가시라는 다른 등장인물과 대화하지도 않는다. 식사 중 대사의 대부분은 독백으로 처리된다.

드라마는 이노가시라의 음식만 집중 조명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손님의 대화나 주문 과정, 식당 사장의 조리 과정을 통해 다른 메뉴도 소개한다. 이런 드라마의 전개로 볼 때 성시경, 박정아는 이노가시라를 연기하는 마츠시게와 겸상하는 장면보다 다른 식탁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식도락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성시경이 한국식 갈비구이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