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서 실종된 80대 극적 구조한 구조견 ‘바람이’

입력 2018-05-08 17:36 수정 2018-05-08 17:49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전국 최우수 119인명구조견으로 선정된 부산소방안전본부 인명구조견 바람(셰퍼드·6살)이 야산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8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북구 만덕동에 사는 A(80)씨가 집을 나간 뒤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두절돼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A씨가 "주변 야산에 자주 간다"는 가족의 말을 토대로 인근 CCTV를 분석한 끝에 산으로 올라가는 A씨의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의 합동 수색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에 특수구조단 119인명구조견 ‘바람’과 구조구급팀을 투입했다.

이날 밤 비 소식이 있어 구조가 늦어진다면 A씨가 저체온증에 빠져 위험해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1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다음날 오전 1시41분쯤 인명구조견 바람과 핸들러가 부산 북구 만덕중학교 인근 야산에서 칠흑 같은 어둠속에 쓰러져 있는 8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호흡도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당시 A씨는 어둠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호흡을 미약하게 이어가고 있는 상태였다”며 “구조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무도 없는 야산에서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A씨에 대한 응급처리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바람은 지난달 전국 인명구조견 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119 인명구조견으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다양한 현장 적응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119인명구조견이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