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씨와 그 일당 3명이 인사청탁 등 편의를 얻기 위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왔다. 앞서 드루킹은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8일 “드루킹 일당 핵심 인사 3명이 공통적으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등 민원편의를 기대해 김 의원 보좌관인 한씨에게 돈을 건넸다’며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김씨가) 대선 이후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이 대선 이후 김 의원을 찾아가 오사카 총영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청탁이 좌절되자 김 의원과 여권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금전거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9월25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음식점에서다. 드루킹 김씨를 포함한 일당 3명은 이 자리에서 흰 봉투에 500만원 가량의 돈을 담아 한씨에게 건넸다. 현금뿐 아니라 전자담배 기계가 든 상자도 빨간색 손가방에 넣어 전달했다. 한씨도 조사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목적으로 나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인사청탁을 목적으로 한씨에게 5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경찰은 지난 4일 김 의원을 한차례 조사했다. 당시 조사는 댓글 조작 가담·지시 여부, ‘드루킹’ 김모씨의 인사 청탁을 청와대에 전달한 과정, 김 의원 보좌관이 김씨 측에서 받은 500만원의 성격 등의 사항으로 20시간 가량 이뤄졌다.
☞
☞
☞
☞
☞
☞
☞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