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물벼락 갑질 등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가 연일 폭로되고 있지만, 대부분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여론이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등 ‘유전무죄-무전유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갑질’을 당한 피해자가 이 이사장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벌은 “사회적 지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가 출연해 호텔 공사장 관계자들에게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이사장이 호텔 근무자들에게도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는 “2008년 여름은 악몽 같았다. 조 회장이 무릎 수술을 받고 가족과 3주 동안 호텔에서 지낼 때였다. (이 이사장이) 새벽 4시에 돌아다니면서…아주 난리가 났다”며 이 이사장이 한밤중에 갑자기 긴급 점검을 해 호텔이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이사장이 전기세가 아깝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밤에 불을 켜지 못하도록 해 직원들이 연회장 불을 끄고 손전등을 머리에 단 채 청소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사장이) ‘전기세 아까운데 밤에 불 켜놓고 청소한다’고 지적했다”면서 “불을 안 켜놓고 어떻게 청소를 하냐. 고심 끝에 직원들은 연회장 불은 끄고 손전등을 머리에 달기로 했다. 위험하게 그렇게 일을 했다. 이게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빵 크기까지 간섭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직원은 “왜 크게 만드느냐고 해서 빵, 크루아상 크기를 줄였다”며 “다 자기네 거라고 생각하니까. 다 쑤시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이사장의 ‘갑질’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 인천하얏트호텔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 한국에서 정말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그게 벌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호텔 공사현장에서 벌어진 이 이사장의 폭행 및 폭언에 대해 일부 혐의를 확인하고 이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입건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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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