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주사 관리 부실?…경찰·보건 당국 강남 피부과 집단 패혈증 합동 감식

입력 2018-05-08 14:56 수정 2018-05-08 15:16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미용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이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 과학수사대가 조사에 나섰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고 발생 피부과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프로포폴 투약을 동반한 시술 이후 패혈증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보건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뒤 병원 관계자를 불러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패혈증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 의원과 병원 관계자를 내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해당 피부과에서 피부 리프팅 레이저·울세라·홍조 치료 등을 시술 받은 환자 20명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서울 시내 6개 병원 응급실로 분산 이송돼 별도의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들은 같은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시술을 받았던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사이 여성 19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패혈증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해당 병원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서 프로포폴 변질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감식반은 질병관리본부 5명, 서울시 4명, 강남보건소 2명,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2명, 경찰 21명 등 모두 34명 규모로 꾸려졌다.

앞서 경찰은 7일 오후 8시쯤 환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걸려온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병원에 대한 1차 감식을 진행했던 바 있다.

경찰은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 부실 등으로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합동감식 이후 피부과 의원 원장과 간호사 등 병원 관련자 10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을 상대로 시술 과정과 프로포폴 관리, 주사 등의 과정에서 사건과 연관되는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