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자연 방사성 물질 ‘라돈’, 위험성과 저감 방법은?

입력 2018-05-08 11:31
사진=환경부 제공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인 대진침대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해당 모델을 리콜하기로 한 가운데, 라돈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듐은 무색, 무미, 무취의 방사성 가스로 우리가 사는 집 주변과 생활 속에서도 노출될 수 있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과 토륨이 연속 붕괴하면 라듐이 되고, 이 라듐이 붕괴할 때 생성되는 방사성 비활성기체가 라돈이다.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보건정책과 '알기쉬운소책자')

라돈은 WHO(국제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또한 WHO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폐암의 3~14%가 라돈에 노출되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라돈을 흡연에 이은 두 번째 폐암 원인 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라돈이 평균치보다 많이 들어있는 온천수 등이 건강에 효능이 있고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스트레스와 연관된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 애용됐다. 하지만 라돈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물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보건정책과 '알기쉬운소책자')

지난 4일 조승연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교수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제시한 국민 가이드에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라돈 때문에 죽는 사람이 훨씬 높다고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또 “침대에 방사능이 있다면 일단 우리 피부에 방사선이 일부 영향을 받을 테고, 그것은 외부피폭이라고 한다”며 “여기 있던 방사능이 가스 형태로 실내로 나와서 우리가 호흡해서 체내로 들어가면 내부피폭이 되는 거다. 상식적으로 내부피폭이 되면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라돈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보건정책과 '알기쉬운소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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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은 건물바닥, 지하실 벽의 갈라진 틈, 파이프 등을 통해 스며들어와 집안 공기 중에 축적될 수 있고 호흡을 통해서도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전체 라돈의 약 95%는 숨을 쉴 때 들어오는 것이고, 나머지 약 5%는 지하수를 마실 때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실내 공기에 포함된 라돈의 85∼97%는 토양이나 암석에서 발생한 것이고 2∼5%는 건축자재에서, 1∼2%는 지하수를 사용할 때 공기 중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라돈에 대한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선 잦은 환기를 통해 라돈이 실내에 축적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건물 바닥이나 벽면에 균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균열이 일어난 경우에는 보강재나 콘크리트 마감재 등을 이용해 틈새를 막아 실내로 들어오는 라돈을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라돈을 생성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토양 발생 라돈이 침투하지 않도록 건물 바닥과 벽 등을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

사진=환경부 제공 (환경보건정책과 '알기쉬운소책자')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