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48) 여사가 홀로서기 행보에 나섰다. 영부인 정치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남편과 선긋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7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부인으로서 앞으로 주도해나갈 사회적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를 발표했다. 영부인으로 취임한 지 16개월 만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10분간 연설을 통해 “오늘날의 급변하고 끊임없이 연결된 세상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관리할 준비가 덜 돼 있다”면서 “아이들의 감정은 종종 괴롭힘, 마약 중독, 심지어는 자살과 같은 파괴적이거나 중독적인 행동으로 변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성인으로서 우리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자녀들을 교육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비 베스트’ 캠페인은 ▲복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남용 ▲소셜 미디어의 긍정성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정서적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포함한 웰빙, 건강한 임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용토록 장려하고 사이버 폭력과 부정적인 행동을 막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서도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활용 확대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소셜 미디어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부정적인 방식으로 사용된다”면서 “아이들이 온라인상의 긍정적인 행동을 일찍 배울 때 소셜 미디어는 생산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고 긍정적인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몇 달 동안 멜라니아 여사가 어린이 돕기에 중점을 둔 다양한 공개 행사의 정점이라고 CNN은 전했다. 멜라니아는 평소 아동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국내외 학교와 어린이 병원을 방문하는가 하면 어린이 12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경험하는 감정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미국에선 퍼스트레이디가 남편의 재임 동안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별도의 사회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한 지 16개월이 돼서야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캠페인을 발표한 것은 전직 퍼스트레이디와 비교해 다소 늦어진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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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