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10대 소녀 성폭행으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16세 소녀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불에 타 살해된 데 이어 같은날 또다른 17세 소녀도 같은 방식으로 끔찍한 일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 경찰은 17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불에 태운 혐의로 이웃에 사는 19세 소년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소녀에게 석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녀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전신 70%에 화상을 입은 채 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피해사실을 신고하자 가해자들이 소녀를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인 사건과 같은날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시 피해 소녀는 홀로 집을 지키다 남자 4명에게 납치돼 강간을 당했다. 소녀 가족들이 마을 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위원회는 윗몸일으키기 100회와 벌금 750달러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처벌에 앙심을 품은 용의자들은 소녀를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만행을 자행했고, 현재 관련 혐의로 15명이 체포된 상태다.
강간 대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인도는 2012년 한 여대생이 뉴델리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 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빠른 재판 절차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으나 여전히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잠무 카슈미르주에서 이슬람 8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성폭행 처벌 강화를 외쳤지만 강력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4년 뒤인 2016년 기준 성폭행은 6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아동 성폭행도 40%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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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