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범 차후 선처 희망”… 아버지 “진단 2주에 구속된다면…”

입력 2018-05-08 10:20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김모(31)씨에 대해 “차후 수사과정에서 선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김씨에 대한 영장발부 직후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근절되어야 하지만, 자식 같은 젊은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그의 이력에 폭력전과가 부여되는 데 대해 부모 된 심정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형사법 절차상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차후 사건 처리 과정에 있어서는 부디 관대한 처분과 용서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이어 “‘드루킹 게이트’로 촉발된 엄중한 정치상황에서 빚어진 폭행사건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은 ‘드루킹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의 아버지는 언론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아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글을 통해 “오늘 아들의 구속영장심사가 있기에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될 것 같아 글을 올렸다”며 “제 아들을 술 한잔도 안 마시면서 항상 남에게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는 순수한 청년”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을 사주한 사람도 배후도 없다. 어깨에 깁스를 하고 강원도에 면접을 보러 간 아들이 무슨 정치 계획이 있겠냐"며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청년이 왜 돌발행동을 했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게 진정한 국민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또 "정황을 볼 때 아들이 잘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진단 2주에 아들을 구속한다면 정치인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분이며 국민과 평등하지 않다는 것의 입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은 '사람을 때리는 것은 잘못이지만 맞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며 "저는 어떤 이유에서도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법 논리도 전 국민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성태 대표님께는 아들과 함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김세현 판사는 영장실질심사 3시간 만에 김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