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집단폭행 사건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가해자들은 “죽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31)씨는 7일 입원 중인 광주 모 병원에서 “가해자가 눈을 후벼 파고 폭행해, 살려달라고 했지만 ‘너는 죽어야 한다’며 계속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검은 후드티를 뒤집어 쓴 채 폭행당하면서 3차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개의치 않고 나뭇가지로 눈을 찌르고 커다란 돌로 내리찍었다.
A씨는 폭행 도중 의식을 잃을 정도로 온 몸과 눈, 입을 심하게 다친 채 병원에 옮겨졌다. 최근에서야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A씨 측 변호사는 “가해자가 A씨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범행 행태와 의도를 볼 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고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박모(31)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도로 옆 풀숲에서 A씨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