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닷새 만에 한 말

입력 2018-05-08 08:09 수정 2018-05-08 09:30

“8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21일째를 맞는 천막농성과 노숙단식 투쟁까지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의원총회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조건적인 특검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며 5월 국회를 보이콧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21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7일을 기준으로 닷새째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한국당은 ‘24시간 릴레이 단식’으로 전환됐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오전 11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와 만나 특검 처리와 5월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40분 만에 결렬됐다.

이는 민주당이 특검 수용과 함께 내건 3가지 조건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5월24일 추경안과 특검안을 함께 처리하고, 명칭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으로 하며, 특검은 야당이 추천하되 여당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물관리일원화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남북 정상회담 지지 결의안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건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회동 후 김 원내대표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8일 오후 2시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으면 천막농성과 노숙 단식투쟁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거부로 5월 국회가 종료되면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너무나 실망스럽다. 민주당이 ‘무늬만 특검을’을 내놓았다”며 “특검의 임명도, 시기도, 내용도, 대통령과 민주당 입맛대로 결정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드루킹 게이트’의 핵심인 김성수 의원조차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고 한 김 원내대표는 “특검에 찬성하는 대다수의 국민도 21일째를 맞는 제1야당의 천막농성도, 국회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야당 원내대표의 단식투쟁도 권력에 눈먼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가 보다”고 썼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