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전문가 80%, 북·미 정상회담 전망 비관적”

입력 2018-05-08 01:32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 뉴시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반응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80%를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난 전문가들이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이어진 “강경파든 온건파든 비관적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서는 “강경·온건파에 관계 없이 ‘선례로 볼 때 북한을 믿기 어렵다’는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협상 경험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다소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런 핵 협상의 경우 미국이 상당히 오랜 시간 준비를 했다. 관련 문건만 해도 거의 10만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아주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에 나간다. 그래서 우려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우려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만류했던 참모진을 향해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경한 북핵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문 특보는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해 “거의 다 (결정)돼 있고 발표의 문제만 남았다. 마지막 단계를 조율하는 것 같다. 시간보다 장소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