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건 없는 특검 아니면 단식 접고 5월 국회 끝” 최후통첩

입력 2018-05-07 17:48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국회 정상화 담판회동이 불발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조건 없는 특검을 없다면 5월 국회는 이걸로 끝”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정상화 시한으로 못박은 8일 오후 2시까지를 데드라인으로 정한 것이다. 단 하나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한 4월에 이어 5월도 ‘일 하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이어갈지,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7일 오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오전에 있었던 여야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전 여야 회담에서 ‘무늬만 특검’을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특검 법안 처리도 민주당이 ‘비토권(거부권)’을 갖고 대통령 입맛에 맞지 않는 특임검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꼼수’를 부렸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지지율 믿고 야당을 무시하는 오만한 입장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정치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한국당 의원 70여명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내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이 없으면 21일째를 맞은 천막농성과 노숙단식 투쟁까지 모든 것을 접고 이대로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특검 거부로 5월 국회가 이렇게 종료되면 국회 파행의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여야 협상이 불발되면서 4월 국회에 이어 5월 국회도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로 임기를 마치는데, 11일 새로 선출된 새 원내대표가 부대표들과 원내대변인단을 선임해 진용을 갖추려면 2주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당의 교섭단체 대표가 공석인 상태에서 여야 협상은 중단될 것이고 5월은 하순에 접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국회 정상화 시한을 ‘8일’로 못박았다. ‘8일 시한’은 9일로 예정된 정 의장의 해외출장 일정과 11일 민주당 원내지도부 경선, 14일까지인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사직 처리 등을 감안한 것이었다. ‘7일’에는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타결돼야 8일 본회의를 열어 밀린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