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범 “당초 표적은 홍준표… 못 찾아 계획 변경”

입력 2018-05-07 15:56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피의자 김모(31)씨가 경찰 조사에서 “당초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김씨가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한 홍 대표에게 울화가 치밀어 폭행을 시도했다. 홍 대표를 찾지 못해 범행을 단념하던 중 김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상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주먹으로 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미리 편의점을 찾아 양갱을 구입한 뒤 김 원내대표에게 건네 경계심을 허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사건 당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가려다 ‘살포 저지’ 소식을 듣고 국회로 행선지를 바꿨다. 김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인근 여의도지구대에서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에게 신발을 벗어 던지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영식)는 지난 6일 김씨에 대해 상해·폭행·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