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피의자 김모(31)씨가 경찰 조사에서 “당초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김씨가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한 홍 대표에게 울화가 치밀어 폭행을 시도했다. 홍 대표를 찾지 못해 범행을 단념하던 중 김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상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주먹으로 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미리 편의점을 찾아 양갱을 구입한 뒤 김 원내대표에게 건네 경계심을 허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사건 당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가려다 ‘살포 저지’ 소식을 듣고 국회로 행선지를 바꿨다. 김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인근 여의도지구대에서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에게 신발을 벗어 던지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영식)는 지난 6일 김씨에 대해 상해·폭행·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