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한 30대 남성은 강한 경상도 억양으로 “자유한국당은 단식을 그만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소리쳤다.
김모(31)씨는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면서 기자의 질문에 경상도 억양의 큰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당원이냐’ ‘홍준표 대표를 폭행할 계획도 있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지만 “저는 어떤 재판 결과에도 항소하지 않고 승복할 것”이라며 단독 범행이 맞느냐는 물음에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한 김씨는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 김세현 당직판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의 턱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범행을 목적으로 국회 농성장에 침입한 혐의와 여의도지구대에서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김씨는 김 원내대표 폭행 직후 “난 부산 사람이다, 난 아빠도 때려봤다”며 “왜 판문점 선언 비준 안 해주냐. 그게 그렇게 어렵냐. 자유한국당 좋아했었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