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칼라우에아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20여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나흘째 흘러나오며 가옥 파손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현지 관리들의 항공 관측 결과,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주택지) 구역 등의 가옥 26채를 집어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괴된 주택들은 레일라니 이스테이트의 일부분이며 화산 폭발과 용암 분출로 인해 녹거나 타다 남은 바위, 유독 가스와 증기 등이 지상의 균열된 틈으로 뿜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와이 카운티 대변인 재닛 스나이더는 “피해 주택의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미 지질조사국의 화산 전문학자 웬드 스토벌 또한 “아직도 폭발할 용암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그런 게 남아있는 한 폭발과 분출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활화산(아직 활동력이 있는 화산)인 킬라우에아 산은 1983년 이후 간헐적으로 용암을 분출해 왔다. 미 지질조사국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이미 4월 중순, 지하 마그마가 활성화되고 (킬라우에아 산의) 새로운 분화구가 폭발하면서 하와이 일대가 폭발할 것을 예보했다.
Meanwhile in Leilani Estates, Hawaii.
— Buitengebieden (@buitengebieden)
Massive lava eruptions today.
Credits: DP photogallery
이 화산의 분화구 바닥은 4월 30일 무너지면서 지진을 일으켰고, 그동안 분출된 용암이 새로운 지하 공간을 찾아 흘러내리면서 레일라니 주택가와 인근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40년 만에 최대인 규모 6.9의 강진도 5월 4일 이 지역을 강타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현재 가장 화산활동이 심한 지역에서 3마일 이상 떨어진 산 아래 대피소에 거처를 마련했다. 추후 해변에 위치한 더 안전한 대피소로 분산될 예정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