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회화과 수업 중 찍힌 것으로 보이는 누드모델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총 학생회는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6일 경과보고서를 통해 “성폭력 범죄에는 남녀 간 성역은 없다”면서 “인체모델과는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당 학과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문제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제1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에 의거한 피해자 보호”라면서 “누구보다 피해를 입은 것은 인체모델 당사자다. 자극적 공론화를 자제해달라”고 적었다.
홍익대 성인권위원회 역시 “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할 생각이 없다”면서 “피해자 신변보호 및 경찰 수사 협조로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 많으니 양해 부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아울러 “추측성 루머나 모욕, 명예훼손 등 2차 가해를 지양해야 한다”면서 “허위사실 유포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피해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 단계로 전환했다.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남성 누드모델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를 그대로 올린 뒤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까지 첨부했다. 논란이 일자 3일 오전 삭제했다.
학교 측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모든 누드 크로키 수업 중 휴대전화 회수, 사전 교육 강화, 가해 학생 추적 및 징계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이튿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A씨가 속한 누드모델 전문 에이전시 에덴은 입장문을 통해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 수사 보도가 나간 뒤에도 A씨를 조롱하는 등 2차 가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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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