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 복판서 제1야당대표 폭행… 이걸 누가 사주하겠나”

입력 2018-05-07 11:34
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배후설’을 가리켜 “백주대낮에 국회 한복판에서 제1야당 대표를 폭행하는데 그걸 사주하는 정치세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7일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배후설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 자체를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기관의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데 대해 “무려 23시간이나 초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도 이례적으로 그 내용을 세세하게 공개하며 투명한 수사를 하는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야당이 대선 불복의 심정으로 특검을 하자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담판을 앞두고 협상의 여지는 열어뒀다. 그는 “한편으로는 특검의 부당함과 다른 한편으로는 국회 정상화 등 지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며 “이를 갖고 전략적으로 이 문제를 잘 보면서 판단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국회의원에 대한 테러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모습이 졸렬하다”고 비난했다. 전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이 ‘계획된 범행’이란 한국당 주장을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지적하자 반발한 것이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배후를 비롯한 모든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테러 사건의 배후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며 사건 축소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