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부산에서 지방선거 필승대회를 연다. 6·13 지방선거를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개최하는 첫 대규모 필승대회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하기로 했다. 대회 날짜도 대통령선거 승리 1주년에 맞췄다. 부산을 시작으로 10일 광주(광주·전남), 11일 대전(대전·충남·세종) 등 기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PK는 6·1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자유한국당의 수성(守成)과 민주당의 공세가 정면으로 충돌한 터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까지 겹쳤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잇따랐지만 드루킹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경남지사 선거는 드루킹 논란에 대한 여론의 평가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그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은 단 한 차례도 ‘부산시장’을 자력으로 배출하지 못했다. 총선에선 여러 차례 의석을 확보했지만 광역단체장만은 한국당 진영의 아성을 넘지 못한 터였다. 문재인정부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사상 첫 민주당 부산시장을 탄생시키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을 필승대회 첫 개최지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남지사와 부산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보다 훨씬 큰 관심 속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싸움이 더 관심을 끌고 있어 여당과 제1야당의 진검승부는 PK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특히 경남에 친문계 황희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과 당직자들을 일찌감치 대거 투입하고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PK를 필두로 지역별 필승대회를 개최한 뒤 1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공식적 선거체제로 전환한다. 선대위는 ‘실사구시’ 콘셉트에 따라 거물급 인사보다 청년, 여성, 다문화 등 각계각층 인물을 고루 포진시켰다. 현장 이슈를 발굴하고 지역민심 체감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맡을 예정이며 공동선대위원장 선임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서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를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정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