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처럼… 佛 파리서 나체주의자 위한 첫 전시회

입력 2018-05-07 09:10
영국 BBC방송 웹사이트 캡처

프랑스 파리의 한 미술관이 사상 처음 나체주의자 관람객을 위한 전시회를 열었다고 BBC 로이터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체주의자는 알몸으로 생활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파리의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는 이날 나체주의와 문화를 접목시키자는 취지로 일회성 이벤트를 개최했다. 약 160명의 나체주의자가 미술관을 찾았다. 나체주의 관람객들은 물품보관소에 옷을 보관한 뒤 일반 관람객 입장시간 전까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나체주의자들은 환호했다. 파리 나체주의자 연합(PNA·Paris Nudist Association)의 줄리앙 클로드 페네그리 홍보국장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오늘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변화하고 있다”며 “나체주의자들은 장벽, 금기, 장애물이 되는 사고박식 등을 뛰어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벤트에 참가한 한 남성 나체주의자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면서도 “물론 넓은 미술관에서 벌거벗은 채로 있으니 취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마르타(23)는 “(나체인 상태에서) 조각품들과 훨씬 더 교감할 수 있었다”며 “음악이 흐르는 몇몇 방에서는 사람들이 춤을 추듯 움직였다”고 말했다. 지역지인 르 파리지앵은 이번 행사에 대해 “아담과 이브의 복장을 한 이들에게는 위대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