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일가의 밀수와 탈세 혐의를 두고 관세청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청은 대한항공 수하물팀 직원들을 조사하는 가하면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명품을 몰래 들여오는데 관여한 직원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서 혐의가 입증되면 곧 세 모녀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해외에서 명품을 몰래 들여오는 데 관여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세 모녀가 직원들에게 직접 명품 구매와 배달을 지시했는지, 개인카드와 법인카드·현금 중 어떤 방식으로 결제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관세청은 대한항공 수하물팀 직원 3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밀반입 방식과 경로를 물었었다.
연휴기간에는 세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품을 세 모녀의 신용카드 내역과 대조하는 등 자료 분석에 수사력을 모았다. 구체적인 증언이나 증거가 나올 경우 이르면 다음주부터 세 모녀를 직접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세 모녀를 소환하게 될 경우 참고인이 아니라 밀수·탈세 혐의자 신분이 될 것”이라며 “혐의가 확인되면 피의자로 전환해 기소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