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수도 베른에 머물면서 300m 떨어진 독일 문화권의 학교에 4년 넘게 다녔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는 몸이 아파서 스위스에 따라가지 못했고, 그의 이모인 고영숙과 이모부가 스위스 대사관 직원으로 등록해 김정은을 돌봤다.
김 교수는 “고영희는 김정은이 북한에 있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을 길이 없다고 봤다”며 “김정은이 보통 사람의 삶을 사는 게 고영희의 소원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고영희가 김정은이 “일체 보통 사람 이상의 의식을 갖게 하는 행위를 못하게 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다녔다. 당시 학교의 교장은 김정은이 “일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며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자신의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분발해서 달성하고야 마는 아이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농구를 좋아하고 상당히 정상적인 인간이었다는 것이 스위스의 종합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은이 스위스에서는 독일어로 공부했고 영어도 같이 써야 했기 때문에 영어를 상당히 잘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적으로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중간중간 아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