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신기술 접목 분야 넓어지네… 한국 ‘성적표’는?

입력 2018-05-06 17:31
국민일보 DB

우리나라의 핀테크 평균 이용률은 32%로 중국(6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분야가 점점 넓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중 ‘100대 핀테크 기업’에 오른 건 한 곳뿐이었다.

금융감독원은 6일 ‘핀테크 주요 트렌드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세계 20개국의 핀테크 평균 이용률은 33%로 2015년의 16%에 비해 17%포인트 올랐다. EY는 2015년부터 핀테크 이용률이 가장 높은 20개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용률을 조사했다.

EY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핀테크 평균 이용률은 32%로 20개국 평균인 33%와 비슷했다. 1위는 중국으로 69%나 됐으며 인도(52%) 브라질(40%) 호주(37%)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등재된 한국 기업은 하나뿐이었다. ‘2017 핀테크 100’ 집계 결과 미국 기업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호주와 중국이 각각 10개와 9개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뿐이었다.

100대 핀테크 기업의 업종을 보면 P2P 금융회사가 32개로 가장 많았고 지급결제(21개), 자본시장(15개), 보험(12개) 순이었다. 국내 핀테크 산업 역시 P2P 금융과 간편 송금·결제 분야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 금융을 활용한 누적 대출액 규모는 2016년 말 6289억원에서 지난 3월 말 2조9674억원으로 5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송금 액수와 건수는 각각 1023억원, 281만건으로 전년 대비 212%, 180.1% 늘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AI)와 개인 신용평가(빅데이터), 챗봇(AI), 증권사 공동 블록체인 공인인증서(블록체인) 등에서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인인증서, 금융 거래 탐지 등 분야로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