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광산 매몰사고 사망자 유가족들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감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27정상회담 전날 발생한 사고여서 사회적 관심이 덜 했지만 백 장관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밤샘 간담회를 개최하고 유가족에게 직통 휴대전화 번호를 전해주는 등 사고 수습에 온힘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백 장관은 지난달 26일 오후 3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은 한덕철강 매몰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서울에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충북 제천의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 강원도 영월의료원 영안실로 이동해 유가족들과 만났다. 백 장관은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유가족들을 만난 백 장관은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와 지원을 약속하고, 27일 새벽 1시 한덕철강대표와 정선경찰서장 등을 소집해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고 당시 상황과 향후 조사 계획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백 장관은 이른 새벽 다시 영월의료원을 찾아 유가족들이 사측과 보상 협의를 진행할 수 있게 전문가들에게 지원을 지시했다.
백 장관의 행보는 사고 현장에서도 빛났다. 사고 경위 조사시 유가족이 입회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장을 떠나면서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졌다. 백 장관의 약속은 곧바로 이행됐다. 유가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사고현장 조사가 진행됐고, 사망사고 보상 합의도 원만히 도출됐다.
이에 유가족들은 29일 백 장관에게 “덕분에 잘 풀려가는 것 같다” “국정으로 바쁜데도 챙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훌륭하다. 공직자의 귀감이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 관료들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