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함경남도 신포시 경수로 현황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6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건설 도중 폐기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의 경수로 현황을 점검하도록 관계부서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공식화한 경제건설집중노선 지원을 위한 전력원을 찾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호소해 미국에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포시 경수로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200만㎾ 상당의 경수로 2기를 북한에 제공토록 하면서 건설이 시작됐다. 하지만 2002년 2차 북핵 위기가 표면화되면서 공정률 30%를 조금 넘긴 채 건설이 중단됐다. 이후 한시 중단 결정이 반복된 후 2006년 사업이 완전 중단됐다.
신문은 “북한 관계부서는 폐기된 경수로를 점검하는 한편 건설재개 가능성과 필요한 물자를 상세히 보고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핵개발 중심지인 평안북도 영변의 관련시설에서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 기술을 이전하는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점검이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끌어내려는 교섭 카드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